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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대학교육연구소 작성일 : 2023.02.14 조회수 :2,892
1. 대학 88.8%가 상대평가로 학생 성적 평가
○ 대학에서는 학칙 또는 학사 운영 규정 등에 성적 평가 방식을 명시한다. 우리 연구소가 각 대학의 학생 성적 평가 방식을 전수조사한 결과, 196개 대학 중 174교(88.8%)가 ‘상대평가를 원칙’으로 한다. ‘절대평가가 원칙’인 대학은 8교(4.1%), 별도의 원칙이 없거나 교수 자율에 맡긴 대학은 6교(3.1%)에 불과하다.
〈표1〉 학생 성적 평가 방식 현황 (단위 : 교) | |||||
구분 | 상대평가 원칙 | 절대평가 원칙 | 원칙 없음 /교수 자율 | 확인 불가 | 전체 |
대학수 | 174 | 8 | 6 | 8 | 196 |
비율 | 88.8% | 4.1% | 3.1% | 4.1% | 100% |
1) 대상 : 국·공·사립 일반대·산업대·교육대 196교 2) 상대평가 원칙 : 학칙 또는 학사운영 규정 등에 ‘상대평가를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하거나 ‘성적 등급별 비율’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경우 ※ 자료 : 각 대학 홈페이지(2023년 1월 기준) |
○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최근 3년간 평균 졸업 백분율 점수를 분석한 결과, 2021년 백분율 점수는 87.82점이다. 그 중 상대평가로 학생 성적을 평가하는 대학의 평균 점수는 87.75점이고, 절대평가 대학의 평균 점수는 88.68점으로 0.93점 차이다. 이는 4.5점 만점을 기준으로 0.042점 차이에 불과하다.
○ 2019년에는 상대평가 대학 86.61점, 절대평가 대학 88.40점으로 1.79점 차이를 보였다. 이 또한 4.5점 만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0.081점 차이에 불과하다.
〈표2〉 연도별 평균 졸업 백분율 점수 (단위 : 점) | |||
구분 | 2019년 | 2020년 | 2021년 |
상대평가 대학 | 86.61 | 87.09 | 87.75 |
절대평가 대학 | 88.40 | 88.42 | 88.68 |
전체 대학 | 86.70 | 87.19 | 87.82 |
1) 대상 : 국·공·사립 일반대·산업대·교육대 196교 ※ 자료 : 대학알리미 |
2. 학점과 취업률의 관계
○ 일부에서는 대학 졸업 성적이 상향평준화된다는 이른바 ‘학점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취업 경쟁이 심화되자 성적을 후하게 평가해 성적 평가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기업이 인재 선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대학별 평균 졸업 성적과 취업률 사이에 비례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평균 졸업 성적은 85~90점 사이에 대부분 대학이 분포했는데, 취업률은 50~90% 범위에 광범위하게 분포했기 때문이다. 학점과 취업률 사이에 유의미한 관련이 없음을 알 수 있다.
○ ‘성적을 후하게 평가한다고 취업이 잘 되는 것이 아님’은 높은 성적으로 졸업한 학생의 비율과 취업률을 살펴보면 더 명백히 드러난다. ‘백분율 점수 평균 90점’은 4.5점 만점을 기준으로 ‘4.05점, A0 이상’에 해당한다. 백분율 점수 평균 90점 이상 졸업생 비율과 취업률 사이에도 비례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 그림2에 따르면, 2021년 각 대학의 평점 ‘90점 이상’ 졸업생 비율(X축)은 10~80%까지 광범위했다. 취업률(Y축) 역시 50~90% 범위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 졸업생 비율과 취업률 간의 의미있는 특징을 찾기 어려웠다. 즉, 성적을 후하게 받은 학생 비율이 높건, 낮건 각 대학의 취업률이 다양했다는 의미다.
○ 일부에선 코로나19로 절대평가가 확대되어 학점 인플레이션이 심화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2019년과 2020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평균 졸업 성적과 취업률 간에 의미있는 특징을 찾기 어려웠다.
○ 일부의 우려와 달리 ‘학점 인플레이션’은 취업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애초에 졸업 성적이 구인 시 고려 요소 중 하나일 수는 있으나 결정적 요소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3. 취업률에 영향을 미치는 건 대학 소재 지역과 졸업자 성별
○ 실제로 취업률에 미치는 영향이 확인된 것은 각 대학의 소재 지역이다. 2021년 서울에 있는 대학의 졸업생 취업률은 68.3%다. 경기도와 인천은 66.6%, 비수도권은 62.0%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이가 뚜렷하다.
〈표3〉 대학 소재 지역별 취업률 | |||
구분 | 2019년 | 2020년 | 2021년 |
서울 | 67.1% | 65.7% | 68.3% |
경기 및 인천 | 65.5% | 62.7% | 66.6% |
비수도권 | 61.5% | 59.1% | 62.0% |
1) 대상 : 국·공·사립 일반대·산업대·교육대 196교 2) 대학알리미 공시 기준에 따라 본교, 분교, 캠퍼스 분리해서 산출함 ※ 자료 : 대학알리미 |
○ 졸업자 성별도 취업률에 영향을 미친다. 2021년 남성 졸업자 취업률이 66.3%로, 여성 졸업자 취업률 62.2% 보다 4.1%p 높다. 졸업자는 여성이 약 6천 명 더 많지만 취업자는 남성이 2천 명 가량 많다. 2019년, 2020년도 남성 취업률이 여성보다 5.4%p, 5.2%p 높다.
〈표4〉 졸업자 성별별 취업률 (단위 : 명) | ||||||
구분 | 2019년 | 2020년 | 2021년 | |||
남성 | 여성 | 남성 | 여성 | 남성 | 여성 | |
졸업자수(a) | 144,467 | 147,609 | 142,895 | 147,502 | 142,060 | 148,047 |
취업자수(b) | 95,457 | 89,606 | 91,100 | 86,397 | 94,175 | 92,047 |
취업률(b/a) | 66.1% | 60.7% | 63.8% | 58.6% | 66.3% | 62.2% |
1) 대상 : 국·공·사립 일반대·산업대·교육대 196교 2) 졸업자수 : 전체 졸업자 중에서 진학자, 입대자, 취업불가능자, 외국인유학생, 제외인정자를 제외한 인원 ※ 자료 : 대학알리미 |
4. 학생 성적 평가 방식을 교수자 자율성에 맡겨야
○ 대다수 대학이 상대평가를 택하는 데에는 학생을 평가할 때 집단 내에서 상대적 위치로 평가해야 공신력을 부여하는 우리사회 인식 영향이 크다. 더불어 정부 정책 영향도 크다. 정부는 한때 대학 평가 항목에 ‘성적 분포 적절성’ 기준을 포함해 재정지원을 빌미로 학생 성적을 상대평가하도록 유도하고자 했다.
○ ‘학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달리 상대평가든 절대평가든 평균 졸업 성적에 큰 차이가 없다. 또한 학점과 취업률의 비례관계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각 대학은 성적 평가 방식을 일률적으로 정하는 대신 교수자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