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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 사무총장에 ‘사학 재벌’ 임명, 우려스럽다

작성자 : 대학교육연구소 작성일 : 2013.05.21 조회수 :487

새누리당은 20일 신임 사무총장에 홍문종(경기 의정부을)의원을 임명했다.

 

홍의원은 지난 2006년 7월 전국을 강타한 집중 호우 당시 한나라당 경기도당 소속 주요간부들과 수해 지역인 강원도에서 골프를 쳐 파문을 일으킨 후 한나라당에서 제명됐던 인사다. 홍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캠프 수도권 조직을 총괄한 후 2012년 새누리당에 복당하고 4·11 총선을 통해 여의도에 재입성 했으며,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홍의원은 11, 12대에서 민정당 국회의원을 지낸 홍우준 전 의원의 아들로 1996년 지역구를 물려받아 15, 16대에 이어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3선의원이다. 다수 언론은 그를 '원조 친박(친박근혜)', '친박 핵심'이라 부르고 있다.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선거에서 공천업무와 당의 조직 그리고 자금을 관리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는다. 홍의원이 비록 정책업무를 직접 담당하지는 않더라도 그의 정치적 위상과 역할에 비춰볼 때 박근혜정부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정책에 일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홍의원의 신임 사무총장 임명은 매우 우려스럽다. 홍의원은 학교법인 경민학원의 현직 이사장으로, 경민대, 경민고, 경민비즈니스고, 경민IT고, 경민중, 경민여중, 경민유치원 등 7개의 교육기관을 운영(경민대학교 누리집)하고 있는 '사학 재벌'이다.

 

대학 설립자인 홍의원 부친은 허위 지출 서류를 작성해 1999년부터 지난 2005년 6월까지 모두 11억8천만 원의 국고보조금과 학교 임대수익금 등을 빼돌린 혐의로 2005년 12월 구속됐다가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학교법인 이사장이었던 홍의원 역시 경찰에 의해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이런 인사가 집권여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사학 개혁 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공약을 포함 지금까지 사학 개혁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마련한 ‘박근혜 정부 140개 국정과제’와 교육부 업무보고에도 이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그러나 사학 비리는 최근에도 빈발하고 있다. 사학 비리를 근절할 수 있는 사립학교법 개정을 추진하지 않고서는 박근혜정부에서 사학 비리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사학 개혁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이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집권여당 사무총장마저 ‘사학 재벌’이 임명된 것에 우려를 보내는 이유다.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사학 개혁 정책을 하루 빨리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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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새누리당 신임 사무총장은 경민학원 현직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이미지=경문대학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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