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연구소는 후원회원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순수 민간연구소입니다.
INSTITUTE FOR ADVANCED ENGINEERING
작성자 : 대학교육연구소 작성일 : 2021.03.03 조회수 :1,734
<표> 2012년~2018년 4년제 대학 누적적립금 및 이월금 현황 | |||||||||
|
|
|
|
|
|
|
| (단위 : 억 원, %) | |
구분 | 2012년 | 2013년 | 2014년 | 2015년 | 2016년 | 2017년 | 2018년 | 증가액 (’12~’18) | 증가율 (’12~’18) |
적립금 | 79,516 | 81,156 | 80,807 | 79,981 | 79,203 | 79,088 | 77,388 | - 2,128.0 | - 2.7 |
이월금 | 11,279 | 7,327 | 7,413 | 6,652 | 6,966 | 6,559 | 6,363 | - 4,915.7 | - 43.6 |
합계 | 90,795 | 88,483 | 88,220 | 86,633 | 86,169 | 85,647 | 83,751 | - 7,043.7 | - 7.8 |
주) 4년제 대학 142교 대상 |
그런데 교육개발원도 밝혔듯이 ‘적자’가 시작된 2016년 이전까지 사립대학은 ‘흑자’였다. ‘흑자’는 ‘적자’의 반대 개념으로 수입(등록금 및 수강료 수입, 전입 및 기부수입, 교육부대수입, 교육외수입)이 지출(보수, 관리․운영비, 연구학생경비, 교육외비용, 전출금)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교육 및 연구활동을 하는 대학이 ‘적자’라는 사실은 분명 심각한 문제지만, 반대로 예산이 남아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도 문제다. 교육 및 연구활동에 추가 지출할 여력이 있음에도 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흑자’ 대학은 ‘남은 돈’을 적립금 축적이나 건물 또는 시설물 신․증축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2018년 결산 ‘흑자’대학 1위인 가톨릭대의 누적적립금 증가액은 증가액이 높은 순위로 전국대학 2위(221억 원)며, ‘흑자’대학 2위인 홍익대는 1위(230억 원)다. 사립대학이 재정난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대학은 200억 원이 넘는 적립금을 축적한 것이다.
2018년 31억 원의 ‘흑자’를 기록한 고려대는 642억 원을 자산적 지출(토지, 건물, 구축물, 건설가계정)에 투자함으로써 자산적 지출 전국대학 1위를 기록했으며, ‘흑자’대학 4위를 기록한 세종대는 357억 원의 자산적 지출로 전국대학 자산적 지출 3위를 기록했다.
돈이 남았다면 추경예산을 편성해서라도 교육 및 연구여건 개선을 위해 더 투자할 일이다. 이처럼 비용을 줄이고 수입을 늘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서나 적용될 수 있는 ‘적자’, ‘흑자’ 논리를 대학에 적용할 경우 적립금을 과다축적하고 무리하게 자산을 확대하는 대학을 재정운영을 잘 하는 대학으로 평가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합리적인 예산편성과 정부 지원 확대로 사립대 재정난 극복해야
현재 ‘적자’를 보고 있는 대학이 적립금을 인출해 사용하더라도 규모가 한정된 만큼 그 한계는 뚜렷하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면 적립금 규모도 크지 않은 지방 사립대학이나 전문대학은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이다.
따라서 고등교육재정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간 대학구성원과 우리 연구소는 사립대학의 질을 높이고 학생․학부모의 학비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는 대학의 합리적인 예산편성과 정부의 대학재정지원 확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전자와 관련해서 해결해야 할 대표적인 문제가 앞서 언급한 과도한 이월적립금 축적이다. 그러나 이월적립금만으로 대학재정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궁극적으로 안정적인 재정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교육개발원은 이번 연구보고서에서 사립대학 재정운영 개선방안의 최우선적 과제로 ‘등록금 인상 제한 조치 개선’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그나마 국가장학금과 정부의 등록금 동결 및 인하정책으로 제어되고 있는 대학등록금 인상 문제를 다시 촉발시킬 수 있는 위험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뿐만아니라 등록금 인상을 허용한다해도 그것이 교육의 질적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란 보장도 없다. 오히려 과도한 이월적립금 축적, 자산확대를 위한 과잉지출의 문제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사립대학 재정문제는 학생학부모의 학비부담을 낮추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고등교육의 공공성을 확고히 뿌리내리는 방향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1) 운영수지 = 운영수익총계-운영비용합계(※운영비용합계=비용총계-기본금대체액-당기운영차액)(※운영계산서 참고)
2) 문보은 외,「사립대학 재정운용 실태분석 : 재정여건 및 지출변화를 중심으로」, 한국교육개발원, 2020, 194쪽
3) 대상 대학 수의 차이로 교육개발원에서 말한 ‘적자’ 대학 수(105교)와 다소 차이가 있음
※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팩트체크 전문 사이트 뉴스톱에도 실렸습니다.